시작하며
처음 나눔토크를 계획하였을 때는 뚜렷한 목적없이 초보 엔지니어와 IT 관련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자는 막연한 계획으로 위즈돔의 플래폼을 빌려서 "한국에서 IT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방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동안 신청자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나눔토크였는데 두 분의 신청자 덕분에 개설이 되었습니다. 

지난 7월 1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동안 엔지니어의 삶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엔지니어가 바라보는 엔지니어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눔토크에 참여한 분들과 좋은 시간으로만  끝내기 아쉬워 간단하게 후기를 남기고, 엔지니어들의 고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IT를 4D라 부르는 것을 아시나요?
IT 엔지니어들은 쥐꼬리만한 월급,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재 자신의 기술력에 대한 의심, 지금 잘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술자리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비관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들의 고민들 가운데 아마도 4D가 늘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IT인들은 스스로의 직업을 4D 업종이라고 합니다. 3D는 Dangerous (위험함), Dirty (더러움), Difficult (힘듦) 의 앞글자를 모은 신조어로 1980년대 이후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건축업, 제조업, 광업을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사전에 찾아보니 4D는 기존의 3D에 Distance (원거리)를 더하여 원양어업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IT는 3D에 Dreamless (꿈이 없음) 을 더하여 4D라고 합니다. IT 버블이 꺼진 2000년대 중반 부터 4D라는 말이 일반화된 듯합니다. 4D는 한국에서 IT로 밥먹고 살아가는 우리의 서글픈 미래입니다.  

잦은 야근, 끊임없는 신기술 습득, 개인 시간 부족, 열약한 근무 환경 등은 IT를 3D라 부르는 이유일 것이며, 여기에 더한 Dreamless는 낮은 연봉, 불안한 미래, 이른 정년 등에 관한 표현일 것입니다. IT 업계 내에서도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가, 국내 기업 보다는 외국계 기업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업무 프로세스나 근무 환경 및 연봉에 있어서 나은 조건입니다. 그래서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Dreamless 부분에서는 모든  IT 분야에 계신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입니다.    


돌상위의 마우스를 본 적있나요?
돌상위에 마우스가 올라가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IT 버블 때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부자가 된 사례들을 보고 만들어진 풍속일 것입니다. 돌상위의 마우스는 IT에 대한 밝은 미래를 품었던 과거를 대변합니다.
스톡옵션으로 거액을 손에 쥔듯 살아 온 이들이 IT 버블과 함꼐 사라진 벤처기업의 신화를 그리워 하듯이 돌상에 올려진 마우스가 급성장했던 IT의 과거를 추억하는 듯합니다. 

요즘 돌상에 마우스를 올려놓는 IT인들은 얼마나 될까요? 제 지인들은 절대로 돌상에 마우스를 올려 놓지 않을 것이며, 자식들에게는 IT의 길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지금의 IT인들은 꿈과 미래가 불분명한 IT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Dreamless 상태가 계속 지속되면 돌상의 마우스는 조만간 사라질 것입니다.  


IT 엔지니어의 불안한 미래
"젊어서 IT를 떠나는 것이 좋고, 40이나 50대 이후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IT 엔지니어나 개발자에서 관리자로 전직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국내 IT 환경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IT 인재가 부족하게 되고, 해법은 언제나 인력 양성 계획과 초중고의 IT교육 강화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강제로 떠나보내면서 IT 인력 양성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한국형 OS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이나 IT 교육을 왜 더 강화해야 하는 지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교육방식으로도 IT에 친숙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까지 갖추면 좋은 대학을 가게 해줄 것도 아닐 것이고, 이들이 IT인력으로 흡수되어 제 2의 IT 강국으로 만들어 줄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학교에서 경제나 회계를 가르쳐서 금융권으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인지, 아니면 의료계와 법조계에 인재가 몰리는 것은 학창시절에 법과 의학 교육을 강화했기 때문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과거 IT 버블 시기에도 인력이 부족했지만, 새로운 IT라는 금광에 전공자와 비전공자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국을 IT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면, IT라는 금광에서 금을 캘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제대로된 국가 정책과 IT 환경 개선으로 "돌상위에 마우스"가 여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IT 강국 관련 기사 내용이 어처구니가 없어서....쩝.



힐링이 필요한 IT 엔지니어들에게

어쨌든 4D라 부르는 국내 IT 환경의 문제는 더디겠지만 전문가분들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로써 개인의 방향 설정은 필요합니다. 
엔지니어로써의 현재와 미래를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선후배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나름의 방향설정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저는 이번 나눔토크를 통해 배웠습니다. 나눔토크의 후기와 이야기 주제를 공유하오니 엔지니어로써의 삶에 대해 주위분들과 체계적으로 공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나눔토크 "한국에서 IT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 후기
이번 나눔토크에서 전진태님과 카피콘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처음이라 허클베리핀님을 급히 초청하여 4명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시간 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엔지니어들은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고, 예비 엔지니어에겐 현실적인 이야기와 자신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합니다.    

 

  • 전진태님
    현재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며, 컴퓨터 과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 제대 후 보안관련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보안 관련 IT 기업에 취업을 목표로 공부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은 IT 분야에 대해 부정적이며, 미래에 대해 불안과 꿈이 없다고 합니다. 전진태님은 나름 미래를 잘 준비하고 계신 듯이 보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IT 엔지니어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미래 설계에 유익한 시간이였다고 합니다.   


  • 카피콘님
    현재 대기업 계열사에서 근무중이며, 기업 내 IT 전반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며 UC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잠시 다른일을 하다가 엔지니어의 길로 다시 돌아온지 한 3년 정도 되셨고, 엔지니어로써 가지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카피콘님은 나눔토크를 통해 잠시 멈추어서 뒤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전진태님과 카피콘님의 입을 가려보았습니다. 역쉬 모자이크 처리하니 누가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




나눔토크의 이야기 순서 - "한국에서 IT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
체계적으로 이야기하고자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옆길로 세는 경우도 많았지만 큰 줄기로 다시 돌아와 마지막까지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 순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 길 위에서 뒤돌아 보다
    - IT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 IT 엔지니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
    - 취업 준비에서 취직까지
    - 엔지니어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계기
    -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IT 엔지니어로써 재미있는 에피소드
     


2. 길 위에서 걸어가다
 
   -  IT 엔지니어는 어떤 사람들인가?
    -  롤 플레잉 게임으로 엔지니어 이해하기
    -  나는 어떤 엔지니어인가?
    -  스킬트리를 어떻게 키울것인가? (Specialist와 Generalist)


3. 길 위에서 주저하다 
      - 공갈빵 이야기 
      - 지식의 속도
      - 지식의 유통기한
      - 이직  
      -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 
      - 좋은 선배와 나쁜 선배
      - 4D (Dirty, Dangerous, Difficult, Dreamless)

 
 
4.  길 위에서 길을 묻다 
   - 엔지니어로써의 자기 주위에 롤모델이 있는 가? (없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가? 
   -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엔지니어의 꿈과 가족, 삶의 조화 
 


마치며
혹시 같이 나눔토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실까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나눔토크를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급한 요청에도 즐겁게 응해주신 허클베리핀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라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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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고 보니 나도 디지털 네이티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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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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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피콘 2013.07.25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이크가 너무 감쪽 같아서 알아볼 수가 없네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진로와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망설이지 마시고 참석해보세요. 좋은 경험 되실 겁니다.
    저의 현재는, IT인프라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맏고 있으며, 컨텍센터 시스템 담당입니다.
    CUCM은 아니고 타 벤더 제품인데, 만지고 있는 지는 5~6년 되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www.nexpert.net BlogIcon 허클베리 핀 2013.07.26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전 언제나 라인하트님이 요청하시면 즐겁게 응하지요~ 카피콘님 늦은 시간에도 서로 약간의 힐링이 되는 시간 좋았습니다~

  3. Favicon of http://www.nexpert.net BlogIcon 허클베리 핀 2013.07.26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모자이크는 발로 하신듯 ㅋㅋㅋㅋ

  4. Victor 2013.08.12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토크가 있을줄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을듯 한데 부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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