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SE의 길을 묻다

 2. 10년 경력의 UC SE
 3. 좋은 선배 엔지니어의 몇 가지 실수
 4.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5. 좋은 후배 엔지니어 되기
 6.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7.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의 비밀  
 8.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의 전성기를 위하여    



시작하며
엔지니어들은 뛰어난 엔지니어, 훌륭한 엔지니어, 좋은 엔지니어 또는 존경받는 엔지니어와 같은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면 연봉이나 대우가 크게 달라진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엔지니어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 참고할 것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언제나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듯이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큰 기대를 가지면 재미없습니다. ^^ 



IT 엔지니어가 자신의 업무를 좋아한다는 것 
가끔 멘토링과정에서 참석자들에게 던지는 세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들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들은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지 결정할 때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잘하지도 좋아하는 일도 아닐 경우도 많습니다만,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농구를 잘하기 위해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충분한 연습을 하다 보면 보통 사람보다는 잘하게 될 것이며, 동네 농구장에서 뛰다보면 잘한다는 인정을 받습니다.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연습하는 것과는 달리 빠르게 실력이 늘며 개인적인 성취감도 높습니다.     


IT 엔지니어 입장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IT 엔지니어의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 좋아하게 되면 잘하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잘하게 되면 남들에게 인정받게 되므로 성취감이 높아집니다. 


 IT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평생 직업으로써의 일에 대한 불평 불만은 위험합니다. 불평과 불만도 중독성이 강한 편이라 습관화되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물리적인 시간투자의 비밀 - 경력의 마술 
IT 엔지니어가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되면 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합니다. 엔지니어들은 주말과 늦은 오후에 업무를 마치고 업무와 관련된 기술을 공부합니다. 1년이나 2년 이상 지나면서 공부의 밀도는 낮아지고 업무에 지칠수록 쉽게 목표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IT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 투자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합니다. 시간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미 IT 엔지니어가 직업이라는 것으로 하루 8시간씩 1년 365일간 업무를 한다는 것입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현재 하고 있는 업무로 인해 쌓이는 경력은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며 가장 공신력 있는 경험입니다. 엔지니어가 자신의 업무를 좋아하고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갖습니다. 


자신의 업무로 인한 경력은 공평하여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회사 업무를 통해 습득한 경험들은 당신이 어떤 일을 잘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를 가장 잘 드러냅니다. 같은 회사를 다녀도 같은 부서에 있어도 서로 다른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이력서에 표시된 내용은 모두 다릅니다. 


지나온 3년 또는 5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엔지니어와 싫어서 다른 일을 찾는 엔지니어와 비교해 봅시다.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직 시 두 엔지니어의 삶은 달라질 것이며, 다른 일을 찾는 엔지니어는 결국 경력의 절반 이상을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라우팅 및 스위칭 기술을 하던 엔지니어가 UC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환하는 것은 논외입니다. IT 엔지니어일 자체를 싫어하는 지 좋아하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기술은 트랜드이므로 빠르게 적응하고 변환하는 능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CCIE Voice 자격증은 있지만 실무 경력이 없는 사람과 3년의 IP Telephony 및 UC 실무 경험을 가졌지만 자격증이 없는 사람 중에서 기업은 어떤 사람을 더 선호할까요?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은 실무 경험을 가진 사람을 더 선호합니다. 3년의 실무 경험은 하루 8시간씩 3년간 엔지니어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라는 조직에 대한 경험을 했다는 의미이므로 출근과 동시에 현장에서 업무가 가능합니다. 


헤드헌터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3년에서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3년에서 5년의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는 젊고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5년 정도 견디는 것만으로 엔지니어의 기본을 갖춘 것입니다. 


힘들거나 지칠 때에도 IT 엔지니어로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회사의 브랜드 및 규모에 따라 엔지니어가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질의 차이는 있지만 경력의 양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경력은 쉽게 간과할 수 있지만 IT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숙성기간
지금 초보 엔지니어가 인정받는 IT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2014년 요즘 IT 기업에 입사를 한 엔지니어는 3년간은 주로 장비를 나르는 자질구레한 일에서 기초적인 장비 설정을 익히면서 지내는 입문기입니다.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투입되는 일은 거의 없고 선배 엔지니어가 하는 일을 거들면서 배우는 시간이 많습니다. 대리급은 프로젝트 리더나 소규모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구축할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다시 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과장급으로 주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나 주니어 컨설턴트가 됩니다. 이 때가 가장 왕성하게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다시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회사에서 한 분야를 이끄는 전문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가 되는 데 걸리는 물리적인 시간은 회사의 규모와 사회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소 10년 정도입니다.  



사회적 여건이나 기업의 환경에 따라 더 짧은 기간에 전문가로 인정받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IT 기술이 복잡해지다 보니 매우 세분화되었기 때문에 특정 기술의 깊은 이해를 가지는 분들은 짧은 기간에도 가능하지만, 전체적인 안목이 없으므로 전문가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IT전문가는 실제적인 지식과 이론을 갖춘 엔지니어로 절대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술과 간장은 오래될수록 명품이 됩니다. 사람도 경력이 오래될수록 뛰어난 전문가가 됩니다. 또한, 시간을 채우는 좋은 환경이 확보되어야 좋은 술이 만들어 지듯이 시간을 채우는 좋은 경험이 쌓아야 합니다. 




물리적인 시간 투자의 비밀 - 질의 차이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주 농구장이나 운동장에서 열심히 혼자 연습하거나 친구들과 시합을 합니다. 친구들에게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하면 잘하고 싶다의 개념이 바뀌면서 운동회나 체육대회에서 선수로 출전을 꿈꿉니다.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최초 목표보다는 좀 더 높고 구체적안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IT 엔지니어는 경력을 쌓이면서 업무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 최초의 막연한 계획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목표를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하루 2시간씩 회사 또는 집에서 최신 기술 공부하기

  • IP Telephony 와 같은 책을 정독하기 

  • CCNP Voice 취득하기

  • 늦은 저녁에 회사에서 새로운 신제품 공부하기


그 외에도 다양한 목표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계획 가운데 전문가가 되기 위한 효과적인 계획은 무엇을 일까요? CCNP 취득 외에 다른 방법은 개인적인 성취감을 높일 뿐 실행력이 매우 떨어지는 방법입니다. 경험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가 막연하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의 시간 투자와 공부는 공식적인 인정이 가능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이여야 합니다. 


시간 투자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은 자격증 취득과 같이 공식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업무 위주의 공부 방식을 벗어나 관련 자격증 취득을 목표를 선택하게 되면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실무 경력을 쌓게 되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고 자격증 취득은 가장 효과적입니다. 단순 자격증 취득을 취득하는 것은 쉬우나 체계적인 공부의 결과로 얻은 자격증은 자신의 실력이 한층 높아지고 기술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경력이 없는 자격증은 그냥 종이일 뿐이지만, 실무 경험을 갖춘 자격증은 뛰어난 힘을 발휘합니다.  



IT 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위의 선배 엔지니어들도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없고 고달프다는 푸념을 합니다. 엔지니어의 꿈을 가지고 힘들게 IT 관련 기업에 취업을 하였지만 단순한 작업과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회의입니다. IT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시간과 경험을 쌓고, 남들과는 다른 질적 성장을 위해 자격증 취득이나 대학원 졸업을 해도 성취감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계속 필요한 이유입니다. 


제 주위에 전문가이면서 존경받는 분들은 좋은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항상 노력합니다. 이 분들의 좋은 경험을 간단히 나열해 봅니다.  


  •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IT 전문가들은 전문 서적 뿐만 아니라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고 주위 사람들에게 읽을 것을 권유합니다. 독서는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지만 긴 안목으로 바라보면 가장 중요합니다. 제품 설명서만을 들고 있는 엔지니어는 절대 뛰어난 엔지니어가 될 수 없습니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는 사람도 있고 겸손과 겸양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정받을 만 합니다.   





  •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법
    1990년대 중반 한 명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달린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 경영론"이 관심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 업무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업무는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모두가 만족하지는 않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서로 다른 이해의 상충을 해결하기 위해 양보하거나 설득하는 일은 회의 때마다 발생합니다. 엔지니어는 혼자 일하는 것이 많기도 하지만, IT 전문가는 동료와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 기록하는 습관
    기록하는 습관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쓸모없는 일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장 확실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자신의 성장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하므로 자신이 하는 일과 공부하는 것은 문서화하여 남겨야 합니다.

    기록과 문서화에서도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는 드러납니다. 장비 설정에 관련해 문서를 만들 때 초보 엔지니어는 단순한 명령어 몇개로 정리하지만, 전문가는 장비 설치 전 준비사항, 설정 절차, 사후 관리에 대해 정리합니다. 초보 엔지니어는 자신을 위한 자료 수집과 정리를 하지만, 전문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합니다.  


  • 정보와 지식의 공유 
    뛰어난 엔지니어로 인정받는 것은 홀로 뛰어난 지식과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엔지니어와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엔지니어로써의 멘토가 있다면, 그가 인정받는 이유는 당신에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지 자신의 지식을 몰래 감추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엔지니어로써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연재의 "6편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습니다."라는 글에서 "물리적인 시간을 거스르는 공간이 IT 세계입니다"라는 표현으로 백발이 성성하지 않아도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글은 IT 세계에서도 일정한 정도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함께 좋은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였습니다.


여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이야기한 내용의 IT 엔지니어 버전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IT 엔지니어는 1월달에 태어나지 않아도 신체적인 조건이 않좋아도 전문가가 될 확률은 똑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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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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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6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김혁중 2014.11.26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년여만에 올라온 포스팅이네요.
    이번 칼럼도 많은 공감과 반성을 하며 읽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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