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지난 "10. 조언의 가치" 라는 글에서 "삼인지행 필유아사"를 강조하면서 "삼인지행 필유아학생"은 아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필자가 배울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꾸 가르치는 꼰대가 되어감을 경계하기 위한 글이였습니다. "11. 클라우드가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할까?" 라는 글은 기존 관성에 멈춰버려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져오는 파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였습니다. 지난 10년간 "SE의 길을 묻다" 연재의 느낌이 "함께 합시다"에서 "반성합니다"라고 바뀌는 것은 쌓여가는 시간의 무게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덧 엔지니어로서 20년 가까이 일하다 문뜩 뒤를 돌아보니 세상은 제가 봐오고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경력이 쌓이면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고, 한 팀의 팀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직급보다는 직능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이므로 어느 기업이나 과거와 달리 나이 많은 엔지니어가 많습니다. 이런 시대에 시니어 엔지니어들의 역할을 고민해 봅니다.  


이번 글은 관리자 (Manager) 와 리더(Leader)의 역할 또는 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해보고 엔지니어들의 역할을 고민해 봅니다.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

우선은 관리자와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에 따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문자 그대로 관리자는 사람을 관리하고, 리더는 사람을 리딩합니다. 두 가지의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그림은 관리자는 뒤에서 사람을 평가하고 리더는 앞에 서서 리드합니다.



관리자는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을, 리더는 사람을 이끄는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관리자는 회사나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주어지는 직책이고 리더는 주위 사람들에 인정을 받아 스스로 획득합니다. 모든 관리자가 리더될 필요가 없고 모든 리더가 관리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공군 사관학교 교재에 설명하는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

하지만, 리더와 관리자에 대한 의견차이는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미국 공군 사관학교의 교재에 나와 있는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에 대한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미국 공군 사관학교 교재에 나오는 리더와 관리자에 대한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리자는 공포를 심어주고 리더는 신념을 준다.

  • 관리자는 내가 라고 말하고 리더는 우리라고 말한다.

  • 관리자는 방법을 알고만 있고 리더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 관리자는 원망을 낳게 하고 리더는 신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관리자는 부하의 잘못을 꾸짖기만 하고 리더는 부하의 잘못을 고쳐준다

  • 관리자는 일을 고역스럽게 하고 리더는 일을 즐겁게 만든다. 

  • 관리자는 권위에 의존하고 리더는 협동에 의존한다

  • 관리자는 부하를 맹종자로 만들고 리더는 순종자로 만든다

  • 관리자는 임무 그대로 경영하고 리더는 발전시킨다

  • 관리자는 지배하려 하고 리더는 신뢰로 이끌어 낸다

  • 관리자는 좁은 시야를 갖고 리더는 장기적인 전망을 갖는다

  • 관리자는 언제 어떻게라고 묻지만 리더는 무엇을 왜라고 묻는다

  • 관리자는 항상 눈앞의 이익에 관심을 두지만 리더는 미래의 전망을 내다본다

  • 관리자는 모방하나 리더는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다

  • 관리자는 현상을 유지하려 하나 리더는 그것에 도전한다

  • 관리자는 군주의 명령에 따르는 전형적인 병사이지만 리더는 몸소 일하는 사람이다. 

  • 관리자는 일을 바르게 하지만 리더는 바른 일만을 한다 


미국 공군 사관학교는 관리자는 과거의 인습에 묶여 있는 사람이고 리더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으로 구분하여, 장교는 관리자가 아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모든 관리자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류의 대표적인 글입니다.  



관리자와 리더의 관계는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르다

관리자와 리더의 관계는 시각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관리자와 리더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사람을 관리하는 직책을 가진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관리자와 리더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리더로 총칭하고 리더가 가져야 할 소양으로 리더십을 제시합니다. 위의 글처럼 관리자와 리더의 역할과 특징을 명확히 구분하고 모든 관리자는 리더십을 키워 리더로 나가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또, 리더를 더 큰 조직이나 회사를 이끄는 CEO와 같은 직책으로 규정하고 타성에 젖은 관리자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 가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혹 자는 "사람 수 만큼 리더십 이론이 있다"라고 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떤 리더십 이론의 특징이나 성향을 취할 것인가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미 공군 사관학교의 생도는 졸업과 동시에 장교가 되고 수십명의 사람을 이끌어야 합니다. 장교가 손쉽게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에 머물 지 않게 하기 위해 새로운 장교상으로 리더를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나쁜 점은 매니저의 영역에 개선해야 할 점은 리더의 영역에 둔 것입니다.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관리자이고 이 들의 발전적 상으로 리더를 제시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지만, 관리자의 특성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보수적인 조직은 사람을 관리하고 주어진 임무를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마무리지을 줄 아는 관리적 능력을 선호합니다. 모든 사람이 정해진 임무가 있고 절차가 확립된 조직은 관리 능력을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가 스티브잡스를 따라할 필요가 없습니다.




엔지니어는 누구나 리더가 된다 

이제 엔지니어에게 리더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어느 한 분야를 20년 넘게 하다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장인 (마이스터)이 됩니다. 도자기를 굽던, 서버를 다루던, 코딩을 하던, 음식을 하던 상관없이.




시스템 엔지니어는 경험을 바탕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빠른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냅니다. IT 분야의 장인들인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관리자되는 시대가 지나갔습니다.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은 관리자의 영역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비젼을 제시하고 후배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로써 리더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는 리더라는 개념에서 사람을 관리한다는 개념을 배제하여 조직이나 기업내의 직책이 아닌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향과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기업이나 조직내의 후배나 직원일 수도 있고, 업계의 같은 일을 하는 종사자일 수도 있고, 이 업계에서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리더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리더를 관리자의 상위개념으로 두거나 관리자의 지향할 덕목으로 이해하는 분들에게 "엔지니어는 누구나 리더가 된다"라는 말은 어색합니다. 그리고 한정된 자원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리더는 세상의 기술만큼이나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고 넓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 틈새 시장과도 같이 특정 영역에서 인정받는 분들도 있으므로  수 많은 리더가 존재합니다. 


리더는 한 순간에 누군가가 주는 것도 아니고 목표점도 아닙니다. 엔지니어가 시간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다다르는 영역입니다. 



누구나 리더가 되지만 좋은 리더십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엔지니어는 누구나 리더가 되지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좋은 리더라는 것에 대한 견해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라는 직업으로 비지니스 세계에 살아가므로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아 볼 수는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좋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좋은 리더십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지를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봅니다.

  • 당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바다는 어디인가?

  • 당신은 기술과 함께 비지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있는가?

  • 당신의 항해는 어디로 가는 가? - 속도가 아니라 방향

세 가지 고민은 순서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수평적이며 동시적으로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시작하기에 앞서 리더가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 중 켄 블렌차드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Leadership is not something you do to people, It's something you do with people"




"리더십은 당신이 사람들에게 하도록 하게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사람들과 함께 하게 하는 어떤 것이다."




당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바다는 어디인가? 

필자가 가끔 떠올리는 명언들 중에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의 말을 인용해 봅니다.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to gather wood, di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d endless sea"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가져오게 하고 업무를 나누고 지시하지 마라. 대신에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가르쳐라"


이 말은 리더가 어떻게 사람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야 하는 지를 말합니다. 실제 필요한 준비나 예산에 맞는 배의 크기와 종류는 먼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제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바다에 관한 것입니다.  좋은 리더가 되려는 엔지니어는 반드시 함께 하는 사람들과 바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 바다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바다일 수도 있고, 리더 외에 소수만 알고 있는 바다일 수도 있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다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다의 크기나 위치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바다의 속성입니다.  당신이 가고자하는 바다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엔지니어의 오랜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인식은 쉽게 바다를 생각할 수록 도와줄 수 있지만, 바다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교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리더들에 대한 분석과 그들의 바다를 이해하다보면, 사람들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바다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기술과 함께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있는 가?  

경험이 쌓인 엔지니어는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환경을 잘 압니다. 엔지니어들은 경험을 통해 고객의 비지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고객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지 알기에 고객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기술과 관련된 제품들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으며,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프리세일즈 영역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지니스 (Business)" 라는 말만큼이나 어려운 단어가 없는 듯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 의미가 다르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비지니스를 아는냐 모르느냐를 논할 경우 아래사람이 무조건 지는 경우에 비일비재합니다. 필자는 무엇인가를 간단한 한 문장으로 축약할 수 없다면 아직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가 있지만, 비지니스는 정말 한 문장으로 축약하지 못하겠습니다. 과거에는 비지니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영업은 사람을 팔고 엔지니어는 제품을 판다." 지금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알고 있다고 남들이 아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엔지니어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비지니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감동과 열망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당신의 항해는 어디로 가는 가? -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

바다로 향해할 준비라는 느낌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까하여 다른 단어를 찾아 보았으나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충분한 경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자신을 리더라 믿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싶었습니다. 시키는 것만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전체적인 비지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말입니다. 이미 항해는 엔지니어를 선택했을 때 시작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강한 성격과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남들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전체를 망칠수도 있습니다.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함께 천천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신의 바다는 돛단배로 항해할 수 있는 곳도 아니며 수많은 풍랑과 높은 파도가 괴롭히는 곳입니다. 혼자 세계일주를 시도할 수 있는 그런 곳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경험을 쌓으면서 그래왔듯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유명한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Life is not speed but direction"




우리의 항해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야할 곳을 알고 있으니까요. 방향이 바뀌거나 잘못되었다 판단되면 다시 방향을 바꾸기 위해 Re-posioinig 하면 됩니다. 






마치며 

우리의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가 봅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는 누구가 리더나 됩니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바다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으로 자신의 바다를 찾아야 합니다. 그 바다를 찾기 위해서는 바다를 둘러싼 비지니스 환경을 이해해야 하고, 그 바다를 잘 알고 있다고 남들도 믿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자신의 가치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가치도 드러날 수 있어야 합니다. 향해는 엔지니어를 시작할 때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향해를 가장 잘 표현한 것같은 모아나의 "We know the way"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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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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